[충북]이 사람/수필집 낸 ‘문학 할머니’ 이월순 씨

  • 입력 2009년 3월 13일 07시 15분


“70여년 삶의 희로애락 담았어요”

칠순을 넘긴 할머니가 수필집을 펴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이월순 씨(73·사진)는 14일 오후 진천관광호텔에서 ‘시가 있는 수필, 질그릇’(245쪽·수필과 비평사)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할머니는 수필 48편을 4부로 나눠 실은 이 책에 가정을 꾸려가면서 아내, 어머니로서 겪어야 했던 아픔과 고독, 기쁨,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 등을 담았다.

1997년 펴낸 첫 시집 ‘풀부채 향기’, 2000년 ‘내 손톱에 봉숭아 물’과 2006년 발간한 동시집 ‘바보 같은 암소’에 이은 첫 수필집이다.

이 할머니는 1997년 글쓰기를 시작했다. 당시 골다공증으로 외출이 자유롭지 않던 중 우연히 들른 우체국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접했다. 이후 문학 관련 사이트를 찾아 글 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해 첫 시집을 냈다.

1999년 뇌경색으로 왼쪽 팔과 다리를 제대로 쓸 수 없게 됐지만 문학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이듬해 1월 수필 ‘바로잡은 자리’로 세기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수필가로 정식 등단했으며 그해 8월에 두 번째 시집도 냈다.

이후에도 월간문학지에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동시집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한국문인협회, 진천문인협회 등의 동인과 인터넷 카페 작가로도 필명을 날리고 있다.

이 할머니는 “그동안 틈틈이 써놓은 글을 수필이라는 이름으로 조심스럽게 내놓았다”며 “세상의 모든 자식, 인생의 가을로 접어든 중년, 그리고 노년의 동료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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