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에이즈 공포 확산

에이즈 감염자로 드러난 충북 제천의 전 모 씨와 성관계를 가진 여성들이 유흥주점이나 노래방 도우미,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가정주부들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제천에서 택시기사로 일해 온 전씨는 대부분 오후 늦은 시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운전을 하면서 술에 취한 여성들을 골라 태웠으며 이들을 유인해 자신이 거주하는 원룸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맺어왔다.

경찰은 전 씨가 체포될 당시 여성용 브래지어와 팬티를 착용하고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변태적인 성행위를 했을 수도 있고 2002년 동성과도 성 접촉을 했던 양성애자라는 점에서 남성과 성 접촉을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이 상대했던 여성들이 유흥업소 도우미와 채팅을 통해 만난 가정주부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와 성관계를 가진 여성들이 에이즈에 감염됐고 그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남성과 성적인 접촉을 했다면 감염자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감염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전씨의 집에서 압수해 온 휴대전화와 사진, 컴퓨터 등을 바탕으로 상대 여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전 씨의 휴대전화 영상파일에 든 8명의 여성들 중 노래방 도우미 2명의 신원을 파악해 지난 11일과 13일 각각 조사하고 에이즈 감염 여부를 보건당국에 의뢰했다.

이 중 한 여성은 2007년 10월 전씨와 성관계 후 약병을 발견한 뒤 전씨를 다그쳐 에이즈 감염자임을 확인했고 자신도 검사를 받아 얼마 뒤 보건소에서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 명의 검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전씨의 휴대전화에 담긴 전화번호의 신원 확인을 이동통신사에 의뢰했으며,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이들과 전씨의 성관계 여부, 다른 남성과 성 접촉 여부, 에이즈 감염 여부를 각각 조사할 계획이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