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뿐 아니라 엄마의 꿈이기도 하죠.”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영남대 섬유패션학부를 휴학한 전진화 씨(20·경북 구미시 선산읍·여·사진)는 15일 “꼭 금메달을 따서 엄마 목에 걸어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씨는 40회 국제기능올림픽(9월 1∼6일·캐나다 캘거리)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최근 3개월 동안 실시된 3단계 평가에서 의상기술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의상디자인학원에 다니면서 ‘옷 명장’을 꿈꿨다. 1997년 지방경기대회에서 미용 부문 은메달을 딴 어머니(48)의 응원 덕분이었다.
어머니의 권유로 경북생활과학고에 진학한 그는 3학년 때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는 “어머니는 늘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격려해주셨다”며 “어릴 때 엄마와 함께 바느질을 하고 인형의 옷을 만들곤 하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기능올림픽 때문에 대학생활은 동기생들보다 1년 늦어지지만 그는 오히려 미래가 설렌다는 것.
어머니와 함께 어릴 때부터 양로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중에 꼭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편리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8월 말까지 서울공업고에서 국가대표 합숙훈련에 들어간 전 씨는 “어릴 때의 꿈에 조금씩 다가가는 것 같아 설렌다”며 “기술이 결국 한국을 발전시키는 토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