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남양주에 ‘연료전지 아파트’ 짓는다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김문수 경기지사(왼쪽)와 최윤신 ㈜동양건설산업 회장이 16일 공동주택에 친환경 녹색에너지 설비인 ‘연료전지 시스템’을 설치하는 내용의 협약 체결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경기지사(왼쪽)와 최윤신 ㈜동양건설산업 회장이 16일 공동주택에 친환경 녹색에너지 설비인 ‘연료전지 시스템’을 설치하는 내용의 협약 체결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동주택으로는 국내 최초… 내년 준공 예정

전기화학반응으로 난방 해결 ‘친환경 발전’

가구당 에너지 비용 年 200만원 절감 효과도

경기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료전지 시스템이 도입된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그동안 연료전지는 국내에서 공공기관이나 연구소, 일부 단독주택 등 단일 건물에만 설치돼 왔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동양건설산업 최윤신 회장은 16일 경기도청 국제회의실에서 연료전지 시스템 보급을 위한 ‘연료전지 공동주택 보급 협약’에 합의했다.

첨단 녹색에너지 설비인 연료전지 시스템이 보급되는 첫 대상은 2010년 준공 예정인 남양주시 호평동 ‘호평 파라곤 테라스하우스’ 280.78m²(약 84평형) 40가구.

경기도는 연료전지 시스템이 도입되면 가구당 연 200만 원가량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되고, 잣나무 65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탄소배출 감소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연료전지 아파트 상용화 선점

연료전지란 일반 도시가스에서 불순물을 걸러 나오는 수소를 물과 혼합한 뒤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 온수를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설비다.

이번에 보급하는 설비는 바닥면적이 0.56m²에 불과해 실내 설치가 가능하며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와 난방, 온수를 공급할 수 있는 1kW급 일체형 시스템이다. 설치비는 가구당 7000만 원가량.

이 설비가 도입되면 전기는 한국전력을 통해 받으면서 교차 이용하게 되고, 지역난방은 필요 없게 된다. 도는 이 설비를 아파트의 보일러실에 설치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연료전지 기술의 국산화율이 80%에 이르는 세계 3위의 연료전지 기술강국으로, 일본과 독일 등과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녹색에너지정책과 관계자는 “연료전지 분야의 최고 기술력을 가진 일본의 경우도 단독주택 도입에 머물고 있다”며 “이번 공동주택 설치는 연료전지의 상용화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에너지 효율 뛰어난 저탄소 발전설비

연료전지는 기존에 고온으로 화석연료(석탄, 석유)를 연소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방식과는 달리 친환경적인 발전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는 연간 9600kW를 사용하는 가구가 이 연료전지를 사용할 경우 연간 200여만 원의 전기료 및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1kW급 연료전지를 사용할 경우 기존 전기 및 도시가스 사용 때보다 28%, 연간 1700여 kg의 온실가스 감소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온실가스 감소 효과는 배기량 2400cc 승용차가 8000여 km를 주행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에 해당한다.

또 설비 자체가 터빈이 회전하는 방식이 아닌 화학반응을 이용한 발전방식으로 소음 및 진동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태양광, 풍력 등은 국내 기술이 선진국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연료전지 분야는 기술적으로 뒤지지 않는다”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연료전지주택사업을 적극 추진해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녹색성장 기반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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