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열려… 회당 1000여명 관객 찾아
경북 안동의 자랑인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69호)가 올해 상설공연 대장정에 올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일부터 시작해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입구 전수관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회당 1000여 명의 관객이 찾아 놀이를 즐기고 있다.
보존회원 30여 명이 1997년부터 시작한 상설공연은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761회의 공연을 했는데 외국인 6만4000여 명을 포함해 118만여 명이 관람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상설공연으로는 놀라운 기록이다.
이는 무엇보다 매주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회원들이 관람객과 어울리는 독특한 공연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연은 1시간 동안 탈놀이 10개 마당 가운데 6개(무동, 주지, 백정, 할미, 파계승, 양반선비)를 선보인다.
공연 중에 관객들이 마당에 나와 함께 춤을 추기도 하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간단한 탈춤을 배우기도 한다. 연기자들과 함께 찍는 기념사진도 좋은 추억거리다.
하회탈놀이의 역사는 800년. 광복 후 단절되기도 했지만 보존회원들이 복원에 힘써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매년 가을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것도 이 탈놀이의 질긴 생명력이 밑거름이 됐다.
보존회 김춘택 회장(58)은 “하회탈춤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것은 관객들의 사랑 덕분”이라며 “관객들이 탈춤을 즐기면서 웃음과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