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 관문 지역인 동구 금호강 일대의 경관이 확 바뀌게 된다. 대구선 철도를 옮기고 남은 폐선 용지가 휴식공간으로 바뀌고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아양철교는 관광명소로 개발되며 금호강변에는 대규모 인공폭포가 설치돼 대구의 새로운 상징물로 꾸며진다.
18일 대구시와 동구에 따르면 대구선 철도 폐선 용지(길이 7531m, 면적 13만2139m²)에 대규모 공원 3곳과 ‘자전거길 20리’를 만드는 대구선 공원 조성 사업을 위한 행정절차가 마무리돼 4월 중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곳은 부근에 경부선과 경북고속도로 등이 지나고 대구국제공항이 가까워 대구의 관문으로 꼽힌다.
15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12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1공원 “생태”입석 사거리∼율하천
2공원 “문화”동구 각산동∼대림육교
3공원 “레저”동대구역∼입석 사거리
공사가 가장 먼저 실시되는 대구선2공원은 동구 각산동∼대림육교 구간(1438m, 3만3381m²)으로 주변의 주거지와 연계해 다양한 문화이벤트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어린이 물놀이장, 실개천, 다목적 광장, 생태숲 등이 올해 말까지 갖춰진다.
또 대구선1공원은 입석 사거리∼율하천 구간(4384m, 7만6218m²)으로 쉼터와 생태연못이 조성되고 부근 연 재배지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생태공간으로 개발된다. 동대구역∼입석 사거리 구간(1709m, 2만2540m²)에 들어서는 대구선3공원은 자전거 등 다양한 탈거리를 이용할 수 있는 레저공간으로 꾸며진다.
수목터널이 조성되고 곳곳에 산책로와 자전거보관대, 운동기구, 바닥분수 등이 설치될 방침이다.
특히 이들 공원 세 곳은 모두 자전거길로 연결돼 주민들이 금호강 둔치의 자전거도로와 연계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선 이설은 지난해 8월 마무리돼 현재 폐선 용지는 철로와 침목 등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다. 이와 함께 대구선 이설 후 남아 있는 아양철교(길이 277m, 높이 11m)를 관광명소로 개발하는 사업도 본격화된다.
동구는 ‘추억의 철길’을 주제로 아양철교 위에 건물을 지어 관광명소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철교 옆에 기둥을 세워 폭을 30m 이상으로 넓히고 그 위에 건물을 지어 철길과 강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개발하는 구상을 세워 놓고 있다.
동구는 전국 대학과 업체 등 50곳을 대상으로 ‘아양철교 명소화’를 위한 공모전을 실시해 제출된 응모작에 대한 심사를 17일부터 시작했다. 당선작은 20일 발표된다.
이 밖에 동구는 사업비 9억 원을 들여 효목동 금호강 아양루 부근 절벽에 높이 16m, 폭 35m의 인공폭포와 잔디광장 등을 만들어 대구의 상징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4월 중 착공해 6월 중 완공할 예정이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대구선 공원화와 인공폭포 조성, 아양철교 관광 명소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금호강 일대가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곳으로 바뀔 것”이라며 “사업 추진에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