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시티, 지갑을 여는 ‘마법시티’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1일 개점한 부산 신세계, 보름간 쇼핑객 120만명

명품구입 日관광객 몰려

화려한 내부에 편의시설, 해운대 보이는 찜질방도

쇼핑+관광 상품개발 나서

“신세계 센텀시티에 가보셨나요?”

쇼핑과 관광에 관심 있는 부산 사람들이라면 최근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완벽한 최첨단 미래도시란 뜻의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Centum City)’가 부산 유통업계의 쇼핑 패턴을 바꾸는 등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고객의 마음을 잡아라

11군데 출입구 어느 곳을 이용하든 신세계 센텀시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의 지갑을 꼭꼭 붙잡아 둬야 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센터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신세계 센텀시티가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진행한 오픈 행사에는 12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19일 집계됐다.

매출액은 350억 원에 이른다. 6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 해외명품이 122억 원(35%)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식품부문이 69억 원(19%)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방문객 수는 하루 평균 8만7000명. 개장 후 첫 주말인 7, 8일 이틀 동안에는 27만 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전체 고객 중 부산을 제외한 지역(경남, 울산, 서울 등)의 비율이 30%에 이르고 일본 관광객도 하루 수백 명씩 단체 쇼핑을 하고 있다.

이처럼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사고, 먹고,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지하 2층부터 지상 8층까지 입맛대로 널려 있기 때문이다.

매장마다 커피를 마시고,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이 넉넉한 데다 수준 높은 문화 향기까지 만끽할 수 있다. 외국 유명 쇼핑거리를 연상케 하는 공간 배치도 한몫을 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한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다 선보이는 메가 숍으로 꾸몄다. 처음으로 생산되는 제품을 가장 먼저 내놓는 시범점포(flagship store) 개념을 도입한 것도 고객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 세상에 없는 세상을 만들어라

1층부터 9층까지 뚫린 천장과 인공 물결을 볼 수 있는 ‘보이드’는 쇼핑천국의 백미(白眉)다.

4만711m²의 용지에 지하 4층 지상 9∼14층, 매장 연면적이 12만5620m²(약 3만8000평)에 달하는 거대한 건물 안에 쇼핑과 온천, 각종 놀이 및 휴식시설, 문화시설이 모두 들어선 것은 국내 처음이다.

해운대 앞바다와 수영강이 훤히 보이는 리조트형 찜질방과 사우나 등을 갖춘 스파랜드, 천연 온천수, 야외 족탕은 도심 속 공원 같은 분위기다. 러시아 아이스쇼 공연은 물론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가로 25m, 세로 45m의 아이스링크는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 더없이 좋은 휴식 공간.

문화 강좌인 신세계 아카데미의 경우 500여 강좌에 7000명인 수강 인원이 초과돼 정규 커리큘럼 재편성을 검토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400석 규모의 문화홀과 연인이나 가족끼리 외식을 즐기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최고급 영화관 ‘시네 드 셰프’, 국내 최대 스크린을 갖춘 스타리움관과 실내 골프연습장은 도심 속의 놀이터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50억 원짜리 진품 ‘Interior with Diana’가 전시된 갤러리는 19일 현재까지 1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문화공간이 됐다.

신세계 측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쇼핑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부산시와 관광협회, 여행사, 호텔 등과 연계해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안용준 홍보팀장은 “일본 5개 일간지가 신세계를 소개하고 후쿠오카 언론사들도 기획보도를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신세계가 부산 경제에 미치는 유무형의 영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