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가장 최근에 낸 2007년 노동통계에 따르면 국내 노조 조합원은 168만7782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10.8% 정도만 노조에 가입돼 있다.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이 74만308명(43.9%)으로 가장 많고 민주노총 68만2418명(40.4%), 미가맹 노조 26만5056명(15.7%) 등이다.
한국노총은 1946년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으로 출발해 1960년 이름이 바뀌었다. 반세기 가까이 유일한 상급단체였으나 1995년 지역단위 중심의 전국노동조합협의회와 사무직 중심의 전국업종노동조합회의,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 등 대기업 노조가 민주노총을 세우면서 빠져나갔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개별 노조의 성향은 보수에서 진보까지 다양하지만 대외적으론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맺고 있어 보수 노선을 걷고 있다. 대체로 운수 관련 노조들은 보수적인 반면 금융·제조업 등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산하에는 금융 해상 체신 섬유 금속 등 25개 회원조합(연맹·노조)과 16개 시도본부가 있다.
한국노총 강충호 대변인은 “보수와 진보 성향은 있지만 노동운동을 이념 중심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계파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국민파, 중앙파, 현장파 등 3대 계파로 뚜렷하게 나뉜다. 이념적으로 민중민주(PD) 성향의 중앙파와 현장파가 강성이고, 국민파는 민족해방(NL) 계열로 상대적으로 온건하다. 민주노총 내 국민파의 비중은 60∼70%에 이른다.
민주노총에서는 계파끼리 끊임없이 투쟁하고 있다. 2005년 2월 대의원대회에서 국민파 출신 이수호 당시 위원장이 노사정위원회 가입을 위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자 강경파가 단상을 점거해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금속노조, 전교조, IT연맹 등 16개 가맹조직(연맹·조합), 16개 지역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금속노조(16만23명)와 공공운수연맹(15만291명)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금속노조 중에는 현대자동차가 조합원(4만4845명)이 가장 많아 맏형으로 불린다. 현대차 노조에는 3대 계파 이외에도 민주노동자회, 민주노동자투쟁연대,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 등 12개의 현장조직이 있다.
현장조직은 서로 견제하며 독자노선을 추구하지만 필요에 따라 공동전선을 취하기도 한다. 현장조직은 50∼200명씩 1000명 이상의 활동가(노동운동가)가 소속돼 있다.
민주노총의 한 전직 간부는 “현장조직은 평소 다른 조직이나 집행부의 활동을 견제하거나 감시하다가 집행부 선거 때 연대후보를 내기도 한다”며 “노조 집행부는 해마다 임금 및 단체협상을 하면서 현장조직의 눈치를 보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양대 노총 외에 민주노총을 탈퇴한 현대중공업과 GS칼텍스, 코오롱 등 대형사업장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지방공기업노동조합연맹, 한국교원노동조합 등 공무원 공기업 노조가 상급단체 미가맹 사업장으로 분류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