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정회철 교수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편잡아

  • 입력 2009년 3월 20일 07시 09분


사법시험계의 스타강사가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달 초 수업을 시작한 충남대 로스쿨에서 헌법 기본권 강의를 맡은 정회철 교수(47·사진)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서 ‘헌법의 전설’로 불리던 스타강사. 사법시험 수석 합격생들의 합격기에는 정 교수의 저서가 단골로 꼽히고 고시학원에서는 1000명 이상이 한꺼번에 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정 교수는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판사로 임용되지 못해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학원 강의를 해왔다.

지금까지 그가 집필한 헌법 관련 수험서는 10권. 해마다 개정판을 내면서 학계의 논문과 대법원 판례 등을 충실하게 반영해 사시 준비생들 사이에서 ‘헌법의 정석’으로 통했다.

정 교수는 로스쿨 강의에서 전공과 사회경력이 각기 다른 학생들에게 헌법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머릿속의 생각을 글로 많이 써봐야 합니다. 법의 기본이 되는 헌법은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이해해야 하거든요.”

그는 2개 반 학생 100명의 쪽지시험 답안지를 일일이 채점하고 학점에 반영하느라 1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면 피로를 금방 잊는다고.

“강사로서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어요. 아무쪼록 저의 강의가 훌륭한 법조인을 만들어 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죠.”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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