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바다’ ‘빛의 개화’…한강다리들의 변신

  • 입력 2009년 3월 20일 17시 23분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하얀 바다’ ‘빛의 개화’ ‘밤하늘의 은하수’….

얼핏 들으면 무슨 말인지 모를 수도 있다. 실은 모두 한강 다리와 관련이 있다. 최근 들어 한강 고수부지를 밤에 산책하는 시민들은 한결 밝아지고 산뜻해진 한강다리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에서 추진한 ‘한강교량 조명개선 사업’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서울에는 모두 24개의 교량이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한강교량 조명 개선 사업’은 노량대교를 시작으로 지난달 광진교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24개의 다리 중 20개 다리에 대한 조명이 새로 설치되거나 개선됐다.

한강의 다리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서울의 밤을 멋지게 수놓기 위해 한강다리에 설치된 경관조명들은 각자 기본 주제를 지니고 있다.

‘하얀 바다’는 한강대교, ‘빛의 개화’는 양화대교, ‘밤하늘의 은하수’는 아차산대교의 경관조명이 나타내는 기본 주제들이다. 이 밖에 성산대교는 ‘월드컵의 환희’, 올림픽대교는 ‘새천년의 서울’ 등의 주제로 경관조명을 하고 있다. 한강대교는 처음에는 '푸른 바다'를 기본 주제로 삼았으나 '하얀 바다'로 바꾸었다.

밤에 한강변을 지난다면 이들의 주제를 떠올리며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서울시 시설안전부 윤석주 담당관은 “체계적인 조명 계획을 통해 운전자들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다리가 아름답게 연출될 수 있도록 설계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는 2만2351개의 조명등이 동원됐고 55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됐다.

이 사업은 2030년까지 진행되는 ‘한강 르네상스 21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강에 대한 접근성개선, 문화 관광시설 조성, 수상이용 극대화, 한강 생태정비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yjj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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