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親盧 김혁규 前경남지사 박연차에 거액 받은 의혹

  • 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한병도 前열린우리당 의원 불러 참고인 조사

추부길 씨 구속영장… 이광재 의원도 사전영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옛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에게서 거액을 받은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검찰은 21일 17대 국회에서 김 전 지사와 함께 열린우리당 내 친노(親盧) 직계 의원들의 모임인 ‘신의정연구센터(의정연)’ 소속이었던 한병도 전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박 회장이 의정연 소속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과정에서 김 전 지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이었던 김 전 지사는 의정연 상임고문을 맡았으며, 당시 의정연 모임에 박 회장을 소개하고 정치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지사 등 정치권 인사 2, 3명에게 이번 주 초 출석해 줄 것을 통보하는 등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의원은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박 회장에게서 합법적인 후원금 500만 원 외에 다른 돈은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현 정부의 ‘대운하 전도사’로 알려진 추부길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에 대해 박 회장에게서 지난해 9월경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여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21일 추 전 비서관을 전격 체포해 이틀 동안 조사했다.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또 박 회장에게서 5만 달러 등 두세 차례에 걸쳐 2억 원 안팎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1, 22일 소환조사한 민주당 이광재 의원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동아닷컴 신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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