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세이]현명한 소비자가 세상을 바꾼다

  • 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환경경영을 강의할 때 친환경 제품에 대해 묻곤 한다.

“친환경 제품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이 물음에 대부분 “재활용” 또는 “비싸다”라고 말한다.

많은 소비자가 환경에 좋은 제품은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품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유기농 제품처럼 가격이 비싸서 경제적인 부담이 된다고 인식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 재해, 대기 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의 증가, 토양오염으로 인해 우려되는 먹을거리의 안전성 등은 모두 환경오염에서 비롯된다.

환경오염은 우리가 구입하는 수많은 상품을 제조하는 과정과 사용하는 과정, 그리고 그 제품이 용도를 다한 후 폐기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친환경 제품은 바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과정을 개선한 제품이다.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해 자원을 덜 사용한 제품, 에너지 효율이 높아 유지비를 아껴주는 제품, 불필요한 포장을 줄여 자원도 절약하고 폐기물도 줄인 제품이다.

친환경 제품을 표방하지만 다른 것보다 품질이 좋지 않은 것도 있다. 이런 것은 결코 친환경 제품이라고 말할 수 없다.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은 고장을 일으키고 결국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한 채 폐기물이 되기 때문이다. 환경부하만 가중시키는 셈이다.

자동차, 보일러, 세탁기와 같이 오랜 기간 사용하는 물건은 친환경 제품이 경제적이다. 오랜 기간 사용하면서 절약되는 에너지 비용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기 때문이다.

포장의 경우는 더욱 분명하다. 이중 삼중의 과대 포장과 화려한 인쇄는 자원 낭비는 물론 불필요한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그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자신의 건강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흔히 ‘로하스(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족’이라고 한다.

모든 소비자가 로하스족이 될 필요는 없다. 건강에 도움이 되고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품질까지 우수한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면 그 자체가 현명한 소비다. 현명한 소비만 잘 해도 환경오염을 줄이고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데 동참할 수 있다.

소비자가 변하면 기업이 달라진다. 현명한 소비자가 우리의 환경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바탕이 될 것이다.

양인목 ㈜에코시안 지속가능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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