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을 후학 양성에 힘써 온 학교법인 설월학원 천병춘 이사장(77·사진)이 25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천 이사장의 육영사업은 1976년 시작됐다. 주변에서 돈이 없어 배움을 포기한 청소년들을 지켜본 그는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논밭을 정리해 광주 북구 두암동에 학산종합실업학교를 세웠다.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 인재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문계 학교를 세우게 됐다.
4년 뒤 학산실고는 동일실고로 이름을 바꿔 30년 넘게 광주전남지역 기술 인재 육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1996년 두암동 시대를 마감하고 남구로 학교를 옮기면서 인문계인 설월여고를 설립했다. 설월여고 개교 당시 사비 6억 원을 들여 학교 앞 광주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아 광주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천 이사장은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매일 학교에 나와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살피고 교내 구석구석을 둘러본다.
국민훈장 무궁화장, 모란장에 이어 3번째 훈장을 받게 된 그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사랑을 주라는 뜻으로 알고 후학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