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산업단지, 부산경제에 숨통

  • 입력 2009년 3월 27일 06시 59분


2002년 녹산단지 입주후 기업들 속속 U턴

지역내총생산 성장률 가파른 상승세 주도

산업단지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산 경제에 산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잇단 산업단지 조성으로 지역내총생산(GRDP)이 늘어나고 산업별 성장률 및 제조업 비중 증가, 역외 이전 기업의 U턴 현상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2002년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697만 m²)를 시작으로 대규모 산업단지가 잇따라 준공되면서 2004년 0.7%에 불과했던 GRDP 성장률은 2005년 2.4%, 2006년 2.5%, 2007년 4.9% 등으로 높아졌다.

2006년까지 전국 14위권에 머물던 GRDP 성장률이 2007년에는 6위로 뛰어올랐다.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15.5%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2004년 16.1%, 2007년 18.1%로 높아졌다.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고용인원은 2004년 4만7240여 명에서 지난해 5만4930여 명으로 16.3%, 생산액은 8조809억 원에서 15조3713억 원으로 90.2%, 수출액은 2221억 원에서 5982억 원으로 169.3% 각각 증가했다.

2002년 이후 부산에 들어선 산업단지는 녹산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신호산업단지(312만 m²), 지사과학산업단지(197만 m²), 정관산업단지(121만 m²) 등 8개소, 1761만 m²에 이른다.

기업이 들어설 땅이 늘어나면서 부산으로 옮아오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2007년과 지난해 종업원 5명 이상 제조업체 중 전출기업은 55개사였으나 전입기업은 82개사로 늘어나는 등 만성적인 기업 역외 이전이 오히려 U턴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전략사업인 해양, 기계부품소재, 영상 및 정보기술(IT)산업 육성을 위해 2015년까지 11곳에 총 3800만 m² 규모의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현재 기장군 장안산업단지(132만 m²)와 강서구 화전산업단지(245만 m²) 등 4곳, 742만 m²가 조성 중이고 기장군 오리산업단지(252만m²) 등 6곳 737만m²는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강서구에는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2000만 m² 규모의 동남권 광역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부산시는 지난해 9월 ‘산단 인허가 절차 간소화 특례법’ 시행 이후 ㈜거화특수강, ㈜보고지사테크, ㈜산양, ㈜신농에스엔스틸 등 모두 4개 법인이 민간산업단지 개발계획 승인신청을 해옴에 따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만간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거화특수강은 강서구 지사동에 5만1374m² 규모로, 보고지사테크와 산양은 강서구 지사동과 사하구 다대동에 각 10만1150m²와 5만2200m²의 산단 승인을 신청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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