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장관 15억↓ 한은총재 5060만↓ 금융위원장 8392만↑

  • 입력 2009년 3월 28일 02시 59분


경제부처의 일부 고위직 공무원은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과 주식가격이 폭락한 와중에도 수준급의 재테크 실력을 발휘해 재산을 불렸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주로 주식을 팔아 예금을 늘리는 형태로 ‘갈아타기’를 하거나 빚을 갚아 재산 감소를 막았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보유재산은 2007년 말 19억3610만 원에서 지난해 말 20억2002만 원으로 늘었다. 진 위원장은 세계은행에서 받은 퇴직금을 달러예금으로 보유하다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바람에 5000만 원가량 환차익을 올렸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차녀의 결혼으로 공동 신고자 수가 감소하면서 재산이 35억4376만 원에서 31억9177만 원으로 줄었으나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예금을 5억4813만 원에서 17억9775만 원으로 크게 늘리면서 자산가치 하락을 막았다.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역시 배우자와 합친 현금 20억 원 정도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에 분산 예치해놓은 덕분에 재산이 1억2998만 원 늘어난 27억2622만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부 고위직 공무원과 공공기관장은 펀드 투자액 손실로 재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펀드 평가액 손실 등의 영향으로 15억1461만 원 줄어든 44억52만9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의 재산도 주식 평가 손실로 6억1334만 원 감소한 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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