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씨 접대장소-일시 상당히 파악”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28일 02시 59분


탤런트 장자연 씨(29)의 자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는 장 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41)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확보한 감식자료에서 남자 DNA 4건, 여자 DNA 1건이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96건의 감식자료 중 53건에 대한 감식을 완료했고, 여기서 5건의 DNA를 발견했다”며 “이는 모두 3층 바닥 양탄자에서 확보된 머리카락 등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여자 DNA가 장 씨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장 씨가 사용하던 칫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며 “남자 DNA는 범죄 혐의가 있는 인물이 나올 경우 대조하기 위한 기초자료”라고 말했다.

▽수사 상당히 진전=이번 사건의 핵심인 성 상납, 술접대, 골프접대 강요 등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고소인과 문건 등장인물의 성매매특별법 위반 및 형법상 강요 등의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통해 접대장소와 일시가 상당히 많이 파악됐다”며 “이들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기지국 조사 등을 통해 최종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대상자들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고, 이들의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자료 확보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경찰은 술자리가 있었던 서울 강남 일대의 노래주점 7, 8곳에 대한 현장 조사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언론사 대표 A 씨는 구체적인 진술과 정황 증거가 확보돼 조만간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에 관해 경찰은 “문건에는 ‘잠자리’와 ‘강요’, 딱 5글자만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의혹의 인사들이 한자리에?=경찰은 문건에 등장하지 않지만 유족이 고소한 인물들이 김 씨와 평소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제부처 고위 간부 출신인 B 씨는 A 씨가 장 씨를 추행했던 지난해 7월의 한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술자리에는 A 씨와 장 씨 외에도 유가족이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 김 씨, 금융계 인사 1명, 정보기술(IT) 업체 인사 1명 등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 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 관계자는 “B 씨가 김 씨와의 친분에 대해 특별한 말이 없었다”고 답했다. 동아일보는 B 씨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장 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29)가 문건유출 경위에 대해 진술한 것에 모순되는 부분이 있어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 씨가 숨진 다음 날인 8일 유 씨를 통해 문건을 본 두 언론사 기자 2명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성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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