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의원, 박연차 행사에 ‘축사 인연’

  • 입력 2009년 3월 28일 03시 03분


檢, 朴의원 소환 朴씨와 대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27일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구속기소)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한나라당 박진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박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박 회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 이날 밤늦게까지 박 회장과 대질조사가 이뤄졌다. 박 의원은 28일 0시 반경 조사를 마치고 돌아갔다.

박 의원은 18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둔 지난해 3월 베트남 국회의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 회장이 마련한 행사에 초청돼 축사를 했으며, 이때의 인연으로 박 회장은 미화 수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베트남명예총영사다.

검찰은 26일 소환에 불응했던 민주당 서갑원 의원에게는 28일이나 29일에 출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또 다른 현직 국회의원 1명에게도 소환을 통보했으나 출석이 어렵다고 밝혀와 30일 이전에는 조사가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이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에게 홍콩 현지 계좌를 통해 건넨 250만 달러의 사용처를 추적한 결과 정 전 회장이 차명으로 구입한 홍콩의 아파트에 180만 달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회장은 아들의 미국 유학 비용으로 20만∼30만 달러를 사용했고, 고급 시계를 구입하는 데 20만 달러를 쓴 것으로 밝혀졌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