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선발인원이 확대된다는 발표에 따라 대학 입시에서 서류심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험생, 학부모, 교사들은 서류준비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바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의 인재상, 교육목표다. 예를 들어 어느 대학의 교육목표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사람, 책임의식을 갖고 인류사회의 발전을 주도할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라면, 자기소개서와 기타 평가 자료는 교양, 전문성, 리더십 등을 갖춘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자신이 지원 대학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사람임을 최대한 알려야 한다. 》
이제 자기소개서의 공통적인 몇 가지 항목에 대해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은 글이 될지 알아보자.
지원자의 특성·경험에 대한 자기평가
지원자 자신이 누구인지, 남과 다른 자기만의 능력이나 긍정적이고 독특한 품성이 무엇인지, 해당 분야를 공부하기에 적절한 성격인지 등을 알리는 항목이다. 지원자의 인품, 성격, 소질, 적성, 인생관 등 지원자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역이므로 ①자신이 가장 잘 나타난 글 ②객관적이고 진솔한 글 ③논리적이고 설득력을 지닌 글 ④표현이 명료한 글 ⑤자신의 성격, 흥미, 특기와 희망 대학 및 학과의 연관성이 잘 설명된 글을 써야 한다.
추상적인 글을 쓰기보다 자신의 장점과 개성을 충분히 부각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례나 일화를 들어 글을 전개하는 방식이 좋다. 단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쓰고, 자신감 있으나 겸손한 태도가 엿보이게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인정하되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과 확고한 의지를 제시해야 한다.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책과 그 이유를 기술하거나,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관이 나타나도록 쓰는 것도 좋다.
만약 국제회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서 인문과학계열 영어영문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고교 시절의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의 잠재능력이나 장래성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 속에서 발견된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 결과에 대한 자긍심 등을 쓰는 것도 효과적이다.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여 더 발전적인 결과를 얻어내는 과정을 진솔하게 나타내면 오히려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동기, 학업계획, 진로계획
지금까지 오늘의 나를 만든 과정에 대해 썼다면, 오늘의 내가 지원하는 학과 역시 그 과정의 산물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원동기, 학업계획, 진로 계획은 일관성 있고 체계적이며 구체적으로 서술하되, 앞에서 제시한 글의 내용과 중복되지 않도록 쓰는 편이 좋다.
오로지 대학 입학만이 삶의 목표인 수험생은 없을 것이다. 장래성이 있는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고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열의도 있을 것이다. 이 항목에서는 지원하는 대학과 학과의 특성을 고려해 자신의 포부를 명확히 제시하고 입학 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자세로 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졸업 후의 모습도 설계하되, 현실성 있게 목표를 잡고 실행 전략을 세우면 나의 비전을 더 명확히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해 보이는 생활 속의 고민과 문제점을 해결할 때도 학문적 지식과 과학적 탐구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능력을 갖춘 전문인이 되기 위해 관련학과를 지원하게 되었음을 설명하는 것도 좋다. 충분한 동기부여가 있어야만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봉사활동·특별활동에 대한 자기평가
고등학교 재학 중이나 그 이전부터 계속 해왔던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임원활동, 취미활동, 연구활동 등 학업 이외의 활동 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는 순서대로 적어나가되, 구체적인 내용과 역할을 써야 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활동이 일회적인 수준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꾸준한 활동이어야 된다는 것이다. 활동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반드시 기록되어 있어야 하며, 기록되지 않은 내용은 증빙서류를 첨부하여야 한다.
이런 활동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그런 활동경험이 자신의 성장에 어떠한 도움을 주었는지도 구체적으로 기술해야 한다. 교내 또는 교외 봉사활동이나 특별활동의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느낀 점과 문제점을 적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자신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솔직하게 기술한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열의를 다한다면 자신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