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입상하기도 힘들다는 공모전. 하지만 국민대에는 ‘공모전의 달인’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이 학교 공업디자인학과 4학년 박성우 씨. 그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을 비롯해 대한민국 인재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28회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박 씨가 공모전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전 일상 속에서 영감을 얻어요. 매일 마주치는 아침 햇살과 바람소리지만 늘 새롭게 다가와요. 반복되는 일상도 한걸음만 떨어져 바라보면 재미있고 따뜻하고 색달라요. 인터넷이나 잡지 등을 통해 얻는 데이터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태도는 국민대 조형대학에서 그가 전공하고 있는 ‘웹 디자인’ 및 ‘UI 디자인’ 분야와 접목되어 ‘창의적이고 따뜻한 디자인’이란 그의 디자인 컨셉트가 도출되었다는 것이 박 씨의 설명. 그의 미국 국제디자인공모전(IDEA) 금상 수상작인 ‘보이스 스틱’(Voice Stick·시각장애인이 문자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휴대용 문자 스캐닝 장치)에는 ‘따뜻한 디자인’이라는 디자인 철학이 녹아있다.
“사람들은 점자를 보면 시각적으로는 예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정작 점자를 흉내 내어 만든 그래픽은 시각장애인이 읽어낼 수 없는, 그야말로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일 뿐이죠. 저는 시각장애인분들과 직접 만나가면서 그 해답을 찾으려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