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화재 전년도에 비해 약 2배 급증

  • 입력 2009년 3월 30일 15시 51분


서울시내 고시원의 화재가 전년도에 비하여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구청이 불법 증개축한 고시원에 대해 방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양창호(한나라당.영등포3) 의원은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원의 회재발생건수는 2006년 11건, 2007년 11건에서 2008년 21건으로 약 2배정도로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3년간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 43건에 대하여 화재발생 원인별로 분석해 보면, 전기에 의한 화재발생이 15건으로 34.8%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다음 담배에 의한 화재가 9건(20.9%), 방화로 인한 화재가 8건 등으로 나타났다.

또 무단 증축, 무단용도 변경, 전기 시설 불량 등 ‘불량’ 고시원이 많은 지역에서 고시원화재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불량 판정을 받은 고시원이 45건인 관악구는 최근 3년간의 화재건수가 8건으로 가장 높았고, 2008년 불량고시원이 76건인 동작구는 최근 3년간의 화재건수가 4건으로 다른 구청에 비하여 높게 나타났다.

또한 고시원의 경우 한 사람의 단순한 실수나 방화로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집단거주시설임에도 소방방재본부의 지시불이행 등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고.

2008년 하반기에 각 소방서를 통하여 집중점검을 시설한 결과 무단증축, 통로차단 등의 문제가 있어 소방서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고시원이 소방서의 2차 점검과정에서 40곳에서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2차 점검결과까지도 수용하지 않는 곳이 33곳이나 되었다는 것.

양 의원은 “고시원의 화재사고는 인재적 성격이 강한데, 고시원 건축주의 불법에 대한 안이한 사고와 불법을 방치하고 관리하지 않은 각 구청의 나태한 행정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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