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이순애/전철 안 취업사기 광고 조심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3분


전철을 타고 오던 길에 주부사원을 모집한다는 쪽지 광고를 보았다. 명함 크기 정도로 선전 문구를 써 붙여 놓았다. ‘43∼60세 주부사원 모집, 아빠보다 많이 벌 수 있음, 100% 월급제, 4대 보험 가입. 아르바이트도 가능’이라는 내용이었다. 아이들 때문에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 처지라 돈 좀 벌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전화를 해봤더니 유명 화장품 포장업무라며 일단 이력서를 써갖고 내방해 달라고 말했다. 혹시나 싶어 찾아갔더니 면담을 하던 부사장이 난데없이 “신용불량이나 신용카드 쓰다가 못 막은 것 있느냐”고 물었다.

다단계 물건을 파는 업체에 속았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신용카드에 문제가 있는지 물은 이유는 자기네 제품 몇십만 원짜리를 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신용카드를 긁게 한 뒤 현장에서 포장을 뜯게 만들어 사지 않고는 배겨나지 못하게 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런 사실을 친구에게서 들어 알고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 화장실에 다녀온다 하고는 집으로 와버렸다. 취업사기에 속지 않는 일이 중요하지만 전철에 이런 광고는 붙이지 못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이순애 서울 금천구 시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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