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올 전주영화제 상영작 확정

  • 입력 2009년 4월 2일 07시 00분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짧은 영화는 1분, 가장 긴 영화는 9시간 11분짜리다.

웬만한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보다도 짧은 1분짜리 ‘초단편’ 영화는 전 세계의 실험적인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보다 낯선’ 섹션에서 상영될 ‘파국’으로 10분 내외의 단편영화 12편과 함께 상영된다. 이 영화는 누벨바그의 기수로 현대영화사의 기틀을 마련한 거장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작품이어서 의미가 각별하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파국’에는 시 한 구절을 낭송하며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고다르 특유의 ‘말놀이’가 있다”며 “1분의 짧은 시간에 고다르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상영작 가운데 가장 긴 영화는 왕빙 감독의 ‘철서구’로 러닝타임은 무려 9시간 11분. 중국 선양의 쇠락해 가는 한 공업지구와 주민의 삶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다. 왕 감독은 철거 명령이 내려진 도시에서 6mm 카메라 하나로 2년 동안 촬영해 9시간이 넘는 데뷔작을 만들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9일 동안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등 시내 일원에서 열려 전 세계 42개국 200편의 장단편영화가 관객을 찾아간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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