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와 강도, 강간 등과 같은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와 시간, 범죄 유형을 미리 해당 지역주민에게 알려주는 제도가 인천에서 처음으로 실시된다. 인천지방경찰청은 각종 강력범죄 발생을 줄이기 위한 ‘맞춤형 방범 예보제’를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인천지역에서는 지난해 강도, 절도 등 주요 5대 범죄가 2007년에 비해 5.2% 줄어 범죄 감소율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불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절도와 날치기, 강도와 같은 치안 불안을 가중시키는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예보제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경찰은 이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최근 3년간 발생한 강력범죄를 종합해 시간과 월, 분기, 장소별로 분류했다. 전자지도에 이 데이터를 입력해 범죄 다발지역과 범죄 유형을 표기한 인천지역 범죄분포도를 만든 것. 이에 따라 매달 범죄 발생빈도가 높은 주요 지역을 미리 선별한 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요령 등을 담은 홍보전단을 만들어 주민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10개 구군이 사용하고 있는 관내 상세지도에 안전주택(녹색)과 불안전주택(황색), 취약주택(적색)을 각각 표시한 범죄환경 분석지도를 배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큰 취약지역에 지구대의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각 지자체가 방범용 가로등과 폐쇄회로(CC)TV 등을 새로 설치할 때 지구대가 관할 동사무소와 협의해 취약지역을 우선적으로 설치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경찰은 앞으로 범죄의 기본사항은 물론이고 지역별 주요 범죄 피의자와 수사 대상자에 대한 분석정보도 활용할 수 있도록 범죄분포도의 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시기별 범죄 정보가 제공되면 범죄 발생률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지역 특성에 맞는 방범활동에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