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축전 주행사장에 1만9712m² 규모로 들어설 ‘세계 문화의 거리’는 120여 국가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공간.
세계지도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이 거리에서는 각국의 유명한 축제와 전통 민속 공연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유럽 존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유럽의 도시 풍경이 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분수가 아름다운 영화 ‘로마의 휴일’ 촬영 장소 스페인 광장, 거리 공연자의 바이올린 선율이 넘쳐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 등이 재현된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애수에 찬 멜로디에 격정적인 리듬으로 유명한 민속음악 플라멩코도 감상할 수 있다.
터키 이스탄불에 설치된 ‘트로이 목마’도 그대로 보여준다. 목마 내부로 관람객들이 들어갈 수 있고 검투사들의 퍼포먼스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동유럽 문화를 주도하는 루마니아 뷰쿠레시티의 세라믹작가와 베네치아의 유리공예작가들의 창작시연도 열린다. 이 밖에 독일의 맥주와 프랑스의 와인 등을 전시하는 공간도 들어선다.
○아프리카 존
자연의 축복을 받은 검은 대륙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자유로운 영혼의 울림’으로 통하는 부르키나파소 보보부족의 제례의식을 공연한다. 새와 나비, 태양, 비 등을 상징하는 가면을 착용하고 신에게 풍작을 기원하는 아프리카의 제의 문화를 보여준다. 콩고의 미용사가 직접 레게머리를 땋아주고, 헤나문신을 새겨준다. 세비아의 타로점술가가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연인들에게 애정운을 들려주기도 한다. 현란한 색상과 기하학적 무늬로 몸을 치장하며 종족을 지켜온 것으로 유명한 은데벨레 부족과 미술체험도 할 수 있다.
○아메리카 존
이곳에서의 가장 대표적인 공연은 브라질의 대표적 축제인 리우 카니발.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은 무희들이 각종 퍼레이드를 펼치며 흥겨운 삼바 리듬에 맞춰 정열적인 춤을 춘다. 안데스 산맥의 서정적 음악이 살아 숨 쉬는 멕시코의 현악 오케스트라인 ‘마리아치 공연단’이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을 모두 들려준다. 미국 뉴욕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다운타운 음악을 비보이들의 춤과 함께 들을 수 있다.
○아시아 존
초원의 첼로 소리로 불리는 몽골의 전통악기 마두금이 연주된다. 몽골의 유목민들이 사용하는 이동식 전통가옥인 ‘게르’를 짓고, 마차 위에 싣고 다니도록 만든 칭기즈칸의 야전 사무실을 전시한다. 1000년의 역사를 가진 베트남의 전통 수중 인형극인 ‘워터 퍼펫’도 관람할 수 있다. 10명의 인형 조종사들이 물 속에 밧줄을 이어 인형을 움직인다. 오리사육, 낚시, 추수와 같은 농경 장면과 용춤, 사자춤, 불사조 춤 등 다양한 춤사위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딤섬을 파는 중국 만두가게와 피리를 불면 코브라를 춤추게 하는 인도의 노점 등을 볼 수 있는 ‘난장 거리’도 들어선다.
○로스트 시티(Lost City) 존
사라진 도시문명을 찾아 떠나는 이색 체험 공간. 고대 문명의 발생과 전파, 쇠퇴 과정을 한 눈에 보게 된다. 화산 폭발로 사라져버린 도시 ‘폼페이’, 파라오의 혼으로 유명한 이집트 ‘룩소’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사라진 도시 문명의 궁금증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대형 영상물을 보여준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세계문화의 거리 날마다 이벤트
오늘은 나라별 전통음식 찾아 식도락 즐기고
내일은 벼룩시장 모인 스트리트 마켓 가보고
세계 문화의 거리에서는 매일 환상의 카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전문 해외 공연단 13개 팀과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화합의 장을 연출하게 된다.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스트리트 푸드 코트’도 매력적인 공간. 지중해의 멋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나폴리 씨푸드 레스토랑, 케냐 나이로비의 정통 바비큐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야마초마 레스토랑 등 이국적인 식당이 관객들을 사로 잡는다. 이집트 밥상에 빠질 수 없는 메뉴인 전통 빵 에이쉬를 굽는 과정도 볼 수 있으며 야생의 맛이 느껴지는 아프리카 원주민의 토속 음식도 맛 볼수 있다. 한국의 떡볶이와 순대, 베트남의 쌀국수, 중국의 딤섬, 일본의 라멘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대중적인 음식이 한자리에 모인다.
세계의 벼룩시장이 한자리에 모여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스트리트 마켓’, 세계 각국 마을의 문화와 분위기를 느끼며 구경하는 ‘빌리지 마켓’ 도 빼놓을 수 없다. 뛰어난 예술성으로 예술가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아프리카 미술품을 한데 모은 ‘아프리칸 헤리티지 숍’도 들어선다. 도시축전 조직위의 박세훈 홍보부장은 “세계 문화의 거리에 들어서면 유명 도시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