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땅,새만금]“싸고 조건 좋다”외자 유치 파란불

  • 입력 2009년 4월 7일 02시 54분


“싸고 조건 좋다” 외국자본 - 기업 호기심… 외자 유치 파란불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방산·항공업체인 미국 보잉사와 이탈리아 핀메카니카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업체 레오니 등 120여 개 다국적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방한 외국인 투자설명회’가 열렸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직원들은 그룹별로 마련된 부스를 찾아다니며 ‘새만금’을 알리느라 분주했다.》

“기업관련 인허가 원스톱 처리… 과감한 보조금 지급…”

파격적 조건 마련… 하반기 사절단 본격 해외 파견

기업들은 정부가 새만금특별법을 제정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범지역으로 추진하는 것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몇몇 업체는 다음 날 착공하는 새만금산업단지의 개발 방향과 분양 시기, 분양 가격을 물어오는 등 투자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새만금 개발사업에 가장 관심을 보인 업체는 부동산 전문 개발업체인 중국 진마오그룹. 상하이(上海)에 88층짜리 타워를 가지고 있는 진마오그룹은 새만금 개발사업의 한 축인 고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의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박창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투자총괄팀장은 “진마오그룹이 고군산 해양관광단지에 관심이 많은 것은 섬과 바다 경관이 뛰어나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라며 “머지않아 투자 유치를 위해 발로 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 투자 유치에 총력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 중심지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국내외 기업 유치다. 이 때문에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글로벌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9∼1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부동산 투자 박람회인 ‘미핌월드(MIPIM WORLD) 2009’에 참가한 이환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개발본부장은 자신감을 얻었다. 한국홍보관에 별도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부동산 개발업체, 투자사,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투자 상담을 벌이면서 유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본부장은 “다른 경제자유구역보다 늦게 지정됐기 때문에 더 공격적인 투자 전략으로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해외 자본이 매력을 느낄 만한 여건을 만들면 경제자유구역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청 인력 구조도 투자 유치 체제로 만들었다. 전북도청 직원 중 외국어 능력과 국제 마인드를 갖춘 인력을 확충하고 투자유치본부장 등을 개방형 전문 인력으로 공개 채용했다. 최근 KOTRA와 협약하고 하반기부터 투자 유치 사절단을 파견하는 한편 300개 유력 투자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개별 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 국내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 제공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토지와 과감한 인센티브, 매력적인 정주여건(외국인 생활여건)이다. 우선 200만 m² 규모의 장기임대산업단지를 만들어 외국인 투자기업에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할 계획이다. 전략적 외국인투자기업에는 최장 100년간 임대 혜택도 준다.

기업에는 또 고용보조금, 교육훈련보조금, 대규모 투자에 대한 보조금 등이 지급된다. 2006년부터 전북도의 기업유치보조금이 5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늘었고 도의회가 동의하면 100억 원 이상도 지원이 가능하다.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조례를 통해 기업당 최고 50억 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교통 운송망, 용수 공급 등 핵심 인프라는 물론이고 토지 매입 등 기업활동 관련 행정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외국인 임대주택과 외국인학교 용지를 자치단체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

자동차, 항공, 조선, 관광레저 등 지식창조형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환경친화형 산업으로 나눠 투자유치 전략도 마련했다. 바이오 분야의 경우 유명 기업인 미국의 ADM, 일본의 후지바이오메딕스 등이 유치 대상 기업이다.

하종배 투자유치본부장은 “지난해 산업지구와 관광지구 사업시행자를 지정하는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위한 준비에 역점을 뒀다면 올해는 산업단지 개발에 착수하고 투자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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