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땅,새만금]새만금의 모델은 두바이? 마스다르!

  • 입력 2009년 4월 7일 02시 54분


아랍에미리트가 추진 중인 탄소제로 녹색도시

‘프리존’만들어 무관세-자본이동의 자유 전면 허용

새만금의 도시모델이 ‘두바이’에서 ‘마스다르’로 옮아가고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로 두바이가 주춤하는 사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서는 마스다르(Masdar City)라는 지상 최대의 도시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다.

마스다르의 목표는 아부다비를 석유와 가스에 이어 신재생 에너지에서도 세계 최고의 모델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류 공통의 과제인 석유 이후 시대에도 강력한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석유강국의 야심이 묻어나는 프로젝트다. 마스다르의 전체 면적은 약 285ha. 여기에 투입되는 비용은 220억 달러(약 300조 원)이다.

마스다르는 탄소제로-탄소중립의 신개념 녹색도시다. 토지이용, 교통체계, 생태, 녹지, 경관의 친환경 계획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이용한 에너지, 물, 폐기물의 순환을 통해 탄소제로의 꿈을 실현한다는 것.

마스다르는 이런 녹색도시의 형상에 프리존을 설치해 외국인 100% 지분보유와 무관세, 자본이동의 완전한 자유 등을 제시하며 열정적으로 거대 외국자본을 유치하고 있다. 두바이 성공모델의 이면에 자벨알리 자유무역지역이 있었다면, 마스다르 역시 녹색도시 안에 철저한 자본중심의 도시를 디자인하고 있다. 올해 초 마스다르는 녹색개발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제2회 ‘세계미래에너지회의’(WFES·World Future Energy Summit)를 열었다.

전북이 마스다르를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녹색의 신도시라는 형식과 국제금융이라는 내용을 통합한 모델이 바로 마스다르라는 것이다. 물론 새만금과 마스다르는 조건과 상황이 다르다. 3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돈이 투입되는 마스다르를 바라보면서 새만금도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최고의 탄소제로 녹색시범도시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