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우리 아이는 미국 교환학생 갔어요

  • 입력 2009년 4월 7일 02시 54분


교환학생 장점과 지원 절차

경기불황과 고환율 시기를 맞아 자녀를 외국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주목하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미국 공·사립 중고등학교에서 1년 동안 정규수업을 듣고, 현지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할 수 있다. 미국 국무부에서 주관하고 일정한 선발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제도다.

○ 교환학생, 이래서 좋다

미국 교환학생 전문업체인 ㈜글로벌 영재유학의 정주경 원장은 “1년을 놓고 보면 조기유학은 4000만∼5000만 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2000만∼3000만 원으로 비용 부담이 훨씬 적다”고 말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공립이냐, 사립이냐에 따라 비용이 다르다. 공립은 학비와 숙식비가 모두 무료. 참가비, 비행기 요금, 매달 생활비만 부담하면 된다. 사립은 여기에 연간 500만∼1500만 원(학교에 따라 다름)의 학비가 추가된다. 숙식비가 따로 들 수도 있다.

공립의 경우,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 학교를 배정해주기 때문에 한국 유학생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 국무부 규정에 따라 학생 관리도 철저하다. 학생 개개인에게 지역 관리자와 관리교사가 붙어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정기적인 상담을 해준다.

자원봉사자인 호스트 패밀리(Host Family)가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영어나 미국 문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것도 좋다. 형제가 같이 유학을 가면 같은 학교, 같은 홈스테이에 배정받을 수도 있다. 1월 김정열 군(17), 김정아 양(16)을 미국 뉴햄프셔 주에 있는 사립고 교환학생으로 보낸 어머니 이영심 씨(경기 의왕시)는 “이제 아이들이 현지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것 같아 각기 다른 홈스테이 가정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교환학생, 어떻게 갈 수 있나

미국은 현재 9월 학기 교환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국내에서 미국 교환학생에 지원할 때는 유학원을 통하는 게 보통이다.

유학원에서 처음 상담을 받을 때는 일단 자녀를 공립으로 보낼지, 사립으로 보낼지 결정해야 한다. 공립과 사립의 차이점은 크게 네 가지. 첫째, 공립에 비해 사립은 비용이 많이 든다. 둘째, 공립의 참가연령은 미국 도착 기준으로 만 15∼18세(중3∼고3)인 데 비해 사립의 참가연령은 만 12∼18세(초6∼고3)로 연령대가 넓다. 셋째, 공립은 최대 1년을 다니고 이후에 귀국해야 하지만, 사립은 기간 제한이 없다. 공립은 J-1비자(문화교류비자)를, 사립은 F-1비자(학생비자)를 받기 때문이다. 넷째, 공립은 미국 전역의 학교에 임의로 배정될 수 있지만, 사립은 유학원에서 준 리스트를 보고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아들을 캘리포니아 주 사립고 교환학생으로 보낸 윤모 씨(서울 양천구 신정동)는 “공립은 문화체험 쪽에, 사립은 학습 쪽에 각각 무게가 실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윤 씨의 아들은 지난 학기에 전 과목 A를 받아 학교에서 ‘우수 학생(excellent student)’으로 뽑히고 ‘전국우수학생회(National Honor Society)’에 소속됐다. 윤 씨는 “아이가 만족한다면 대학까지 미국에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공·사립이 공통으로 요구하는 교환학생 자격요건은 △3년 동안 학업성적 평균 70점 이상 △영어시험인 SLEP 테스트 성적 45점 이상 △영어인터뷰, 건강검진을 통과한 학생 △미국 비자 발급에 결격 사유가 없는 학생이다.

SLEP 테스트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시험으로, 듣기(45분·75문항·32점 만점)와 독해(45분·75문항·35점 만점)의 2가지 영역이 있다. 문제유형은 토익과 비슷하다.

SLEP 테스트를 통과했다면 호스트 패밀리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교환학생 합격 서류를 받은 뒤 비자를 신청하며, 국내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출국하면 된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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