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교육감 직선, 진보 vs 보수 양상

  • 입력 2009년 4월 7일 02시 54분


“MB교육 심판” “反전교조” 내일 결판

8일 주민 직접선거로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진보와 보수 후보들 간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진보 진영은 후보를 단일화한 반면 보수 진영은 후보의 표가 갈려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이는 지난해 7월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초박빙 판세=6일 현재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는 기호 2번 김상곤 후보와 현직 교육감인 보수 진영의 기호 4번 김진춘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곤 후보는 전교조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로 추대된 데다, 선거운동 중간에 민주당 성향의 기호 5번 송하성 후보가 중도 사퇴함에 따라 범진보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김진춘 후보는 현 경기도 교육감의 프리미엄과 뉴라이트전국연합, 한국노총 경기지역 본부 등 보수 진영의 100여 개 단체로부터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는 등 보수 진영의 대표주자로 뛰고 있다. 그러나 비슷한 경력의 강원춘 후보(기호 1번)와 김선일 후보(기호 3번), 중도를 표방하는 한만용 후보(기호 6번)와 지지 세력이 겹쳐 보수 표가 분산되고 있다.

▽교육정책도 대조적=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을 지낸 김상곤 후보는 반(反)이명박 교육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김 후보는 공약으로 ‘학급당 25명 이하의 혁신학교 추진, 토론식 실험식 수업활성화로 평준화 교육’ 등을 내걸었다.

인천사범 출신으로 경기지역 교육계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김진춘 후보는 ‘전교조식 이념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진다’며 반전교조적이다. 김 후보는 ‘수월성, 창의성 교육강화’ 등 현 정부의 교육관과 일맥상통하는 입장이다.

▽정당 개입 논란=정당 공천이 배제됐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선거전에 음으로 양으로 참여하면서 선거개입 논란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 원유철 도당위원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감 선거는 정당 추천과 무관한데도 많은 유권자가 어느 후보의 기호나 홍보물, 현수막으로 인해 한나라당과 관련 있다고 오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고영인 도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에서 파란색 물결이 당의 표를 분산시킬지 모른다는 걱정에 기자회견을 급조한 것 같으나 이는 선거를 이틀 앞두고 특정 후보를 미는 듯한 노골적인 선거개입을 의심할 만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5일 부천 원미산에서 열린 진달래꽃 축제 행사장에서 김상곤 후보를 만나 “경기교육 발전을 위해 큰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경기도선관위는 투표율 30%를 목표로 읍면동별 방문홍보단을 구성해 투표일을 안내하는 한편 홍보차량과 비행선, 현수막, 전단 등을 이용해 교육감 선거홍보를 펼치고 있다. 선거는 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2612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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