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대학 ‘입학사정관제’ 머리 맞댔다

  • 입력 2009년 4월 7일 02시 54분


6일 오전 11시 순천향대에서 열린 ‘지역발전과 인재양성’ 간담회. 대학과 지자체, 교육당국 관계자들이 모여 최근 화두인 입학사정관제 추진 방향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진 제공 순천향대
6일 오전 11시 순천향대에서 열린 ‘지역발전과 인재양성’ 간담회. 대학과 지자체, 교육당국 관계자들이 모여 최근 화두인 입학사정관제 추진 방향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진 제공 순천향대
“입학사정관제 선발이 학교성적 20%, 면접 80%로 이뤄진다면 공교육을 살린다는 취지에 부적합하지 않은가. 학원만 좋아지지 않을지.”(신현주 천안북일고 교장)

“학생의 잠재능력을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우려되는 점을 면밀히 검토해 보완작업 중이다.”(김재필 순천향대 입학처장)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지역인재 선발 시 어떤 혜택이 있는가.”(안병옥 천안여고 교장)

“아산시와 천안시에 건의해 지자체 장학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손풍삼 순천향대 총장)

6일 오전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에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지역발전과 인재양성을 위한 대학의 역할’이란 주제의 이날 간담회에는 정남균 아산시 부시장, 안성준 아산교육장, 황봉현 천안교육장, 장광순 충남도 교육위의장, 한석수 충남도 부교육감, 그리고 지역 19개 고교 교장과 3학년 부장교사 등이 참석했다.

손 총장은 “아산과 천안지역 인재 양성이 시급한 상황에서 지역인재를 어떻게 책임지고 키울 것인지 고민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일 입학식에서 “획일적인 암기식 공부가 강요되는 학원 수업을 받은 학생보다 인성교육 등 다양성을 갖춘 공교육의 질에 근거해 학생을 선발하겠다”고 선언했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아산시의 우수인재들을 ‘지역할당제’로 모집해줄 것을 이 대학에 건의했다.

순천향대는 최저학력기준 배제를 통한 사교육 폐해 줄이기, 가정환경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 격차 줄이기, 지자체-교육청-고교가 함께하는 지역인재 육성, 인술 마인드를 가진 인재 선발을 위한 의대 입시의 입학사정관제 적용 등 네 가지를 입학사정관제 추진 방향으로 잡았다.

배정수 순천향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우리의 인재 모델은 당장은 고양이 같지만 ‘사자의 본성’이 있는, 가능성 있는 인재를 찾아내 육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총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사교육비가 20조9000억 원이나 된다”며 “대학이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개성과 잠재력을 가진 인재 선발 육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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