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본관 주변 공기중 석면 검출 안 돼

  • 입력 2009년 4월 7일 11시 24분


노동부가 7일 삼성 태평로 본관 철거현장에서 석면 검출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공기 중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

서울지방노동청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시민단체 등에 의해 석면 검출 논란이 제기된 삼성본관 리모델링 현장 안팎의 석면 검출여부를 조사한 결과 건물 내부 바닥 8곳의 분진(먼지)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중 6개 시료에는 청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물 주변 9개 분진시료 중 5개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그러나 건물 내부의 공기 중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삼성본관 건물 1층 엘리베이터 앞, 석면폐기물 교환장소, 3층 급기구와 배기구 등 12곳에서 채취한 공기 시료를 투과전자현미경(검출 한계 0.001개/㎤)으로 분석했으나 석면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외에는 쌓인 분진 중 석면농도에 대한 기준이 없고 유해성 여부도 보고된 적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공기 중 및 침착 분진 속 석면 농도 간의 상관관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건강 유해성을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에서 청석면은 주로 도심 건물의 뿜칠재로 사용됐고 백석면은 슬레이트, 브레이크라이닝 등에 쓰였던 점을 감안할 때 주변에 비슷한 규모의 건물이 밀집해 있는 삼성본관 주변의 침착먼지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해도 정확한 발생원을 파악하기는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공기에서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것은 첨단장비를 이용해 작업기준을 준수했다는 걸 입증한다"며 "주변의 건물 바깥 먼지에서 석면이 검출된 이유는 우리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시민환경연구소는 두 차례에 걸친 자체 검사에서 삼성본관 주변 먼지에 석면이 포함돼 있음을 확인하고 본관 리모델링 작업 중에 주변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노동청은 연구원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삼성 측이 석면 해체ㆍ제거작업 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작업을 이달 중에 벌일 방침이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