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박물관선 결혼이민자 위한 박물관 체험 캠프 운영
1일 오전 충북 진천군 이월면 닭가공업체인 ㈜체리부로. 박기륜 충북지방경찰청장과 이 회사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20명이 마주앉았다. 박 청장이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 지난달 25일 음성의 ㈜에이스침대 공장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오토바이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면허취득방안을 마련해 달라”, “여가를 이용해 취미와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등 여러 의견을 내놨다. 박 청장은 “관련 기관과 협의해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 충북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이 같은 사회통합 프로그램이 주목을 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충북경찰청. 박 청장은 부임 이후 공장과 지역다문화센터 등을 찾아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충북경찰청은 이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2개월 과정의 외국인 운전면허 교실을 최근 청주, 영동, 보은, 진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김성명)도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박물관 다문화 캠프’를 이달부터 10월까지 격월로 운영한다. 넷째 주 토요일마다 무료로 한독의약박물관, 영동 난계 국악박물관, 부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한다. 김 관장은 “아직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결혼이주여성들의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이 캠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최근 도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50명을 ‘충북관광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대부분 중국인인 이들은 충북도의 해외 홍보활동에 대한 자문과 ‘2010년 충청권 방문의 해’ 온라인 홍보 등을 맡는다.
지난달 24일엔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가 충북도내 9개 대학 유학생 50명으로 ‘외국인 유학생 봉사단’을 발족했다. 봉사단은 분기마다 한 차례 청주 무심천과 상당산성 자연보호 활동, 홈스테이 외국어 교습, 음성 꽃동네 봉사 등의 활동을 한다. 봉사단 대표인 천후이빈 씨(24·여)는 “봉사활동을 통해 인종과 국경, 종교를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 시민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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