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유천동을 비롯한 주변 11개 정비지구 130만 m²를 뉴타운식 재개발과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통합 정비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대전시는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구청에 예산 3억2000만 원을 지원했다.
대전시와 중구청이 구상하는 정비계획에 따르면 인근 유등천변과 연계한 중앙부에 약 9만3000m² 규모의 도심 숲 공원이 조성된다. 또 지구 동북쪽에서 서남쪽으로 지나는 호남선 철도변에는 폭 13∼20m의 완충녹지가 생긴다. 단지 내에는 도서관과 공용청사, 문화체육센터,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 1개교씩이 들어선다.
대전시는 도시정비촉진지구 지정 시 1년 이상 사업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지구 지정방식이 아닌 통합정비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수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천동 일원이 계획대로 정비되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성매매 집결지가 신도시로 재탄생하면서 타 도시의 수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시의 이런 구상에 우려도 있다. 대전여민회 여성인권지원상담소인 ‘느티나무’ 손정아 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토론회에서 “재개발에 들어갈 경우 그동안 불법영업으로 이득을 얻은 불법 성매매업주와 토지주, 건물주들이 재개발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개발 이전에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 불법수익 몰수, 추징 등 재산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