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 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신청한 사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굴포천 녹색문화공간 조성사업’이다. 부평지역 중심을 가로지는 굴포천 부평 구간(6.08km)에 대한 지속적인 생태환경 회복사업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교육과 문화, 도시경관 등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구는 최근 국토해양부 4층 대회의실에서 시범도시 지정 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는 앞으로 10년 동안 240억 원을 들여 단계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29억여 원을 들여 굴포천 주변에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산책로를 정비해 주민들의 여가공간으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굴포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낡고 오래돼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꾸는 사업을 시행한다. 또 12억 원을 들여 분수대를 설치하고 생태공간을 조성한다.
내년까지 20억 원을 들여 굴포천 주변에 ‘기후변화 체험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기존 건축물인 갈산배수펌프장을 리모델링해 조성할 이 체험관은 기후 변화에 따른 선진국의 환경정책을 알리는 전시실과 체험관 등이 설치된다. 이 밖에 지역 기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굴포천 환경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구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초중고교와 공공기관을 연결해 환경 생태교육을 담당하는 체험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굴포천은 조선시대 부평평야에서 생산된 곡물을 한강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조성된 길이 15.8km 규모의 인공하천으로 인천 구간은 11.5km에 이른다. 그러나 오랫동안 하천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해 생활하수와 공장폐수가 유입되면서 수질이 나빠지고 심한 악취를 풍기던 곳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천시는 2006년 450억 원을 들여 착공한 ‘굴포천 자연형 하천 복원공사’를 지난해 11월 마무리했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부터 굴포천에는 흰뺨검둥오리를 비롯해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도심에서는 보기 드물게 맹꽁이 집단 서식처도 보전돼 있다.
박윤배 부평구청장은 “이 사업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학계와 기업, 시민이 함께 추진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굴포천을 지붕이 없는 환경 생태교육의 메카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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