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인해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댐의 수질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3월 한 달간 팔당댐 수질을 측정한 결과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L당 평균 2.4mg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월 측정치인 L당 1.6mg보다 0.8mg, 1월의 1.0mg보다 1.4mg이나 상승한 것이다. 특히 1989년부터 매달 팔당댐 수질을 측정한 이래 월별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최근 5년간 수준(L당 1.6mg)과 비교해도 크게 나쁜 상태다.
팔당댐의 수질 악화는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된 가뭄의 영향이 크다. 강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유입량은 감소하고 물 흐름도 크게 느려졌다. 특히 충주댐 방류량이 1986년 이후 최저를 기록한 남한강은 북한강에 비해 수질 악화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겨울 동안 주변 농지에 남은 비료와 가축 배설물 등이 빗물에 씻겨 내려와 오염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팔당댐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하수처리장과 분뇨처리시설 등 기초시설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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