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로… 마음으로… 영호남을 하나로 잇는다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동서화합-상생 프로젝트 잇달아

길 잇고

대구-광주 철도노선

정부지원 공동 추진

88고속도 확장 시작

마음 잇고

공룡화석 유네스코 등재

충무공 백의종군 탐방로

관광자원 개발 힘모아

동서 화합과 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 프로젝트로 영호남이 하나가 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영호남을 잇는 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해상 교량 건설사업에 나서면서 영호남 광역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회간접자본뿐 아니라 ‘남해안 공룡화석지 유네스코 등재 프로젝트’, ‘이순신 프로젝트’ 등 공동 문화관광사업으로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 동서횡단 철도 건설

대구시와 광주시는 2월 국토해양부에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철도 건설을 건의했다. 이 노선은 2000년 정부가 20년 단위로 세우는 국가 장기교통망 계획에 포함됐다. 당시 정부는 대구∼고령∼거창∼함양∼남원∼순창∼담양∼광주 등 8개 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200.7km의 노선에 3조60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이 노선이 장기과제로 분류돼 15년 이내에 착공이 불가능하자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0∼2019년)에 반영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철도가 지나가는 경남도, 전북도 등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실무 모임을 갖기로 했다. 한재만 광주시 교통정책과장은 “대구∼광주 철도 건설은 영호남의 녹색성장 추진에 부합하는 만큼 해당 지자체들이 함께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시와 전북 전주시, 군산시, 무주군 등 4개 시군도 지난달 군산시 새만금∼전주∼김천을 잇는 동서횡단 복선 전철 조기 개설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 철도는 기존 전주∼군산(48.8km)을 경유하면서 새만금∼군산(43km), 전주∼김천(97.4km) 노선을 새로 놓는 것으로 총연장 189.2km다.

○ 문화관광사업도 공동 보조

전남도와 경남도는 2007년 4월 업무협약을 맺고 전남 여수, 해남, 보성, 화순과 경남 고성 일원 공룡화석지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여 10만 명 서명을 받았고 주민설명회를 공동으로 열고 실사에 대비해 유적지 정비사업도 벌였다. 김희태 전남도 문화재전문위원은 “양 도민이 힘을 합쳐 등재신청서를 내고 실사도 성공리에 마쳤다”며 “6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총회에서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유적지가 많은 전남도와 경남도는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백의종군로’ 정비사업도 벌이고 있다. 충무공이 백의종군했다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기까지 ‘고난의 길’에 탐방로를 조성하고 충무공이 묵었던 유숙지 및 쉼터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김종임 경남도 이순신프로젝트담당은 “백의종군로 고증을 위해 전남 자치단체 관계자와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말했다.

○ 다리 놓고 88올림픽고속도로도 확장

경남 남해군과 전남 여수시를 연결하는 가칭 ‘한려대교’ 건설도 구체화되고 있다.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와 정부의 남해안 선벨트사업 구상에 따라 내년에 실시 설계에 들어간다.

한려대교는 남해군 서면과 여수시 낙포동을 잇는 4.2km의 교량으로 사업비만 1조4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2000년부터 영호남 화합과 남해안권 관광벨트화를 위해 수차례 정부에 건의했으나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장기계획으로 분류돼 사업 추진이 불투명했다.

영호남을 잇는 88올림픽고속도로도 반듯하고 시원하게 뚫린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부터 88올림픽고속도로(대구 달성군 옥포면∼전남 담양군 고서면) 183km 구간 중 왕복 2차로로 남아 있는 142.7km 구간을 14개 공구로 나눠 확장공사를 시작해 2015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88올림픽고속도로는 1984년 6월 개통됐으나 중앙분리대가 없고 구불구불한 도로 여건 탓에 고속도로 치사율(2007년 기준 31.8%)이 전국 1위로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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