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장군의 딸’이라고 속여 현역 군 장교들에게 접근해 돈을 받아 챙긴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양모 씨(26)는 지난해 3월 육군 모 사단 소속 A 중위(27)에게 “A 중위, 연락 좀 하게”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에 응답한 A 중위에게 “나는 장군의 딸이며 현직 교도관”이라고 속이고 3, 4차례 만났다. 양 씨는 이 과정에서 치료비나 조위금 등의 명목으로 A 중위에게서 700여만 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씨는 지난해 10월까지 육해공군 위관급 장교 10여 명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보내 응답한 장교들에게 접근해 1인당 2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모두 247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양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양 씨는 비슷한 수법의 범죄로 경찰에 붙잡혀 지난해 1월 사기죄로 징역 1년, 집행유예 1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았으며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양 씨는 현역 장교들의 연락처를 갖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경찰은 양 씨가 피해 장교 외에도 남성 수십 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갖고 있는 점으로 미뤄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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