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꽃박람회는 단순한 꽃 축제가 아니다. 치열한 ‘꽃 전쟁’이다. 화훼 관련 국가와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꽃을 놓고 벌이는 생존경쟁의 장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5회째로 접어든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한국 화훼산업의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다.
1997년 1회 대회 때 기록한 수출입상담액 규모는 약 350만 달러. 실제 성사된 금액은 28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2000년 2회 대회 당시 수출입계약액은 825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3회(2003년) 때는 1000만 달러 고지를 넘어 실제 계약액이 1278만 달러에 달했다. 4회(2006년) 때는 계약에 성공한 규모만 2000만 달러를 넘었다.
참가업체도 1회 때 207개 업체를 시작으로 지난 대회 244개로 늘었다. 이번에는 역대 가장 많은 국내외 264개 업체가 참가한다. 전 세계적인 불황에도 주최측이 2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입 실적을 자신하는 이유다. 올해 15개 국가관을 설치한 것도 보다 전문적인 무역상담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꽃박람회는 국내 화훼산업의 수출 확대는 물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무대인 셈이다,
여기에 박람회 개최에 따른 고용 및 관람객 규모(약 100만 명)를 감안하면 이번 대회가 가져올 생산유발효과는 수백억 원으로 예상된다.
우지환 운영본부장은 “이번 꽃박람회 개최로 기대되는 생산유발효과만 약 600억 원 수준”이라며 “박람회를 통해 고양시의 위상은 물론 직접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