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확대로 경제살리기 및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습니다. 상반기에 사업비를 조기 투자하고, 신도시 보상착수도 최대한 앞당기고 있습니다.”
이종상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올해 총사업비 12조7000억 원 중 상반기에 7조7000억 원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6% 증가한 규모다. 건설업계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기업체의 토지를 매입하고, 산업단지 건설로 일자리 늘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토지공사 역시 비상경영체제지만, 정부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국가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는 공기업의 공적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이사장의 신념 때문이다. 대신, 임원연봉 10% 반납, 대졸초임 삭감, 계약심사제도입, 해외신도시수출사업, 저탄소녹색도시건설로 신성장동력 확보 등 내부긴축재정과 신사업모델개발 등 경영혁신을 이뤄나가고 있다.
―재정 조기 집행 실적은….
“상반기에 올해 사업비의 61%인 7조7000억 원을 푼다. 고양향동, 송파위례 등 대규모 택지보상을 2개월 앞당겼다. 화성동탄2신도시 기업 600여개의 보상금 1조3000억 원을 채권보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3월말 현재 4조3000억 원을 집행, 계획보다 175%의 초과실적을 달성했다.”
―토목건축 분야 일자리창출을 위한 노력은….
“올해 총 170건 4조7995억 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 물량중, 96%인 4조6075억 원은 긴급발주할 계획이다. 특히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토목건축 분야에 사업비의 82%인 3조9500억 원을 집중 투입한다. 또 14개 지구 250만 m²의 장기 임대산업단지 공급을 통해 약 250개 업체 9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건설업계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대책은….
“총 3조 원의 범위 내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주택건설사업자 보유 토지 매입을 추진, 현재까지 21건 3504억 원의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주택지 대금납부시 연체이자율 4.2% , 할부이자율도 1%씩 인하했다. 원자재 급등에 따라 공사비 선급금 지급한도율을 최대 30%까지 확대했다.”
―해외신도시 수출도 활발하다. 기대효과는….
“지난해 말 아제르바이잔과 7200만 m² 규모의 복합 신행정도시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신도시 수출이다. 사업비 규모만 1조 원에 이른다. 국내 기업 진출로 일자리만 7900개가 생긴다. 또 베트남 하노이 부근에 한국중소기업전용공단 개발사업 투자허가를 받아냈다. 현재 인도, 세네갈, 러시아 등 14개국에서 15개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다. 30년간 축적된 우리의 신도시 건설 노하우가 국가 위상 증대, 외화 획득, 해외자원 확보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내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경기 고양과 파주의 신도시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
“현재 고양과 파주에 삼송지구, 향동지구, 지축지구, 출판문화2단계 등 4개의 크고 작은 신도시를 조성 중이다. 이 도시들은 통일시대를 대비해 토공의 저력과 노하우를 투입해 친환경 생태주거 선도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직장과 주거가 결합된 형태다. 산과 물, 바람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연이 입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들 신도시들이 완공되면 새로운 또하나의 신도시 모델이 될 것이다.”
―저탄소 녹색신도시 만들어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데….
“저탄소 녹색도시는 정부시책에 부응하는 토공의 장기적 신도시 조성 전략이다. 이미 평택소사벌지구를 신재생에너지 시범도시로 조성 중이다. 전체 에너지의 5.1%(4만MWh/연)를 태양광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등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7년간 3만2000t 규모의 탄수배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택지지구로는 처음으로 국제기후변화협약의 청정개발체제사업으로 등록하겠다. 또한 화성동탄2신도시와 행복도시, 혁신도시에도 에너지절약형 녹색도시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택지조성원가인하는 어떻게 되고있나.
“취임 이후 택지 5%, 산업단지 10%를 인하하는 코스트다운 365 운동을 펼쳐왔다. 향후 모든 신도시의 조성원가도 공개하겠다. 또 지난해 8월부터 계약심사제를 도입해 설계 때부터 사업비의 적정성을 따져 현재까지 4650억 원을 절감했다. 이를 통해 땅장사 이미지를 불식하고 저렴한 가격에 고급 택지와 산업단지를 공급하는 게 목표다. 5개 혁신도시에서 택지비를 최대 17%까지 인하하는 성과를 거뒀다.”
―토지은행제도를 도입했다는데….
“개발 가능지를 사전에 확보해 택지를 적기적소에 공급함으로써, 조성원가 및 주택가격 상승을 막아 주택시장의 안정성을 가져오도록 하는 토지수급관리시스템이다.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 부동산 소유구조의 양극화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올해 2조 원 규모의 사회기반시설과 산업단지 용지를 확보하겠다.”
성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