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그 꽃들이 잔치를 연다. 꽃으로 장식된 꽃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2009 고양국제꽃박람회’가 23일부터 5월10일까지 열린다.
박람회를 주최하는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안영일 대표이사는 12일 “국내 화훼산업의 중심지에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국내 최대의 화훼마켓이 열리는 것”이라며 “일반 관람객이 관람할 꽃의 질과 양으로 볼 때도 국내 최고의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울창한 나무와 넓은 호수를 갖고 있는 호수공원(103만4000m²)에서 열리기 때문에 꽃을 감상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해외 24개 나라에서 110개 업체가 참여하며 국내에서는 154개 업체가 참가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주최 측은 관람객이 7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그에 맞는 교통대책 등을 세우고 있다. 전시장 인근인 킨텍스 일대에 1만1700대를 동시에 주차할 공간을 확보했으며 주차장에서 박람회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5∼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지하철 3호선과 연결되는 일산선의 정발산역과 마두역, 주엽역 등 박람회장 인근 지하철 역에는 안내원이 배치된다.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정발산역에서 박람회장까지 전기자동차를 운행한다.
박람회장과 가장 가까운 정발산역에서는 정상가격 9000원인 입장권을 1000원 할인해서 판매한다. 종이가 아니라 친환경 PET 재질로 만들어진 입장권을 보관했다가 내년 꽃전시회 때 가져오면 관람료 10%를 할인해주는 제도도 마련됐다. 자유로 장항나들목이나 일산나들목으로 진입하면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을 보고 박람회장 인근의 주차장을 찾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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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희귀 동식물의 천국인 마다가스카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 아시아권은 물론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케냐, 나이지리아 등 세계 15개국이 참여하는 국가관이 볼거리의 핵심으로 꼽힌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5kg짜리 ‘쌍둥이 야자 씨앗’과 ‘뿌리가 없는 나무’ 등을 선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전통 가옥과 공예품을 자생 식물과 함께 선보인다. 대만에서는 고가의 난과 분재를, 베트남은 장미를 비롯한 절화류 등을 내보일 예정이다.
희망관 내 신품종전시관에서는 국내 육종 기술로 개발한 장미와 카네이션을 볼 수 있다. 또 세계 향기관에서는 수국, 백합, 칼라 등 향기 덕분에 인기 높은 꽃 20종 2000본이 관람객들의 눈과 코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기쁨관에서는 화훼생산자들이 출품한 동서양란과 관엽식물, 분화작품이 전시된다. 또 공작야자, 종려야자, 행복나무, 바나나, 망고 등 120여 종의 열대 식물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화려한 꽃들은 실내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는 야외전시 공간도 충분하다. 야외전시 A구역에서는 수목으로 둘러싸인 폭포와 동굴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해 ‘피터팬’과 함께 보물을 찾는다는 스토리를 담은 어린이 정원도 조성된다. B구역에서는 2만5000개의 선인장(비모란)으로 만든 고양시 소속 장미란 선수의 조형물을 만나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기에 딱 좋은 ‘꽃의 성’은 유럽의 한 성곽을 꽃으로 꾸며놓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들을 둘러보는데는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 기간 중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후 7시부터 기쁨무대에서 오페라 ‘카르멘’, 재즈콘서트, 시네마콘서트, 클래식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화려한 꽃들에 취해 피곤해할지 모르는 관람객들을 위해 호수공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한울광장에는 파라솔 200여 개가 설치된다. 임시치안센터와 의료지원센터도 설치될 예정이다.
안영일 대표이사는 “국내 최고의 꽃박람회로 손색이 없도록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고양국제꽃박람회가 화훼산업의 국제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