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연루說 명예훼손” 조선일보, 의원 2명 고소

  • 입력 2009년 4월 13일 02시 57분


조선일보는 탤런트 장자연 씨 자살 사건과 관련해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 고위 임원이 포함돼 있다며 실명을 공개한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10일 고소했다.

조선일보는 또 자사 임원이 장 씨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단정한 글을 오랫동안 게시한 인터넷매체 ‘서프라이즈’의 신상철 대표도 함께 고소했다. 조선일보는 고소장에서 “회사 임원이 장 씨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데 국회 대정부 질문 등에서 관련이 있는 것처럼 실명을 공개해 회사와 임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장 씨가 조선일보 고위 임원을 술자리에서 모셨다는 내용이 장 씨 문건에 있다”며 실명을 언급했다. 이정희 의원은 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장 씨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 임원의 실명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이종걸 의원은 11일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에게 헌법상 면책특권을 준 것은 권력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자유롭게 폭로하고 비판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선일보는 대한민국 헌법마저도 조롱하며 협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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