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다함께]“세계 각국 음식-공예품 다 모았어요”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1분


청주에 이주여성들 창업공동체 ‘떴다 무지개’ 문열어

“니하오마, 곤니치와, 사와디깝(이상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중국아 일본어 태국어)….”

13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 청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청주센터·센터장 고은영) 지하 1층 입구. 치파오(중국), 기모노(일본), 델(몽골) 등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들이 반갑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과의 결혼, 이주 노동 등으로 청주 일원에 정착해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로 이날부터 장사를 시작한 다문화 멀티마켓인 ‘떴다 무지개’의 가족들이다.

2004년 9월 이곳에 문을 연 청주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다문화 가족창업공동체를 열었다. 13일 개소식을 하고 문을 연 다문화마켓은 200여 m² 규모의 다문화식당(무지개 시루)과 전통공예품 등을 파는 마켓(무지개 나라), 생활공예생산방(무지개 고리) 등으로 이뤄졌다. 다문화 가족이 희망의 무지개를 띄운다는 의미를 담아 ‘떴다 무지개’로 이름 지었다.

시루떡에서 이름을 따 온 다문화 식당인 ‘무지개 시루’에서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이주여성 8명이 한국음식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회식이나 잔치 때 음식을 주문받아 나라별 맞춤 요리도 판매할 계획이다. ‘무지개 나라’에서는 8개국 전통공예품과 민속의상, 향신료 등을 수입해 판매하며 ‘무지개 고리’는 각국의 전통공예품과 한지, 규방공예품 등을 생산한다. 단체나 기업의 주문을 받아 로고 및 명칭도 새겨준다. 한국에 온 지 6년째인 장류보뤼 씨(36·우즈베키스탄)는 “한국인들에게 각국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43-223-5253∼4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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