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하수 악취 없는 서울 만들기’ 종합계획에 따라 2014년까지 총 629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하수 악취 제거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악취 발생의 주요 원인인 물재생센터와 분뇨처리시설을 모두 지하화하고, 지하화에 따라 남는 지상 공간을 시민공원으로 꾸미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시는 1단계 사업으로 3만5000m²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중랑물재생센터를 2013년까지 지하화하는 공사를 2월에 이미 시작했으며, 22만 m² 규모의 서남물재생센터는 2014년까지 지하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생태하천 공사가 진행 중인 17개 소하천 산책로 주변의 하수 유출구는 완전 밀폐해 악취를 차단하고, 도심 도로변 곳곳에 설치된 빗물받이에는 악취차단 장치를 설치하는 한편 맨홀 뚜껑도 구멍이 없는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하수도, 정화조, 물재생센터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한 민원은 2006년 1333건, 2007년 2046건, 2008년 221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송경섭 물관리국장은 “분뇨처리장이 위치한 난지물재생센터에는 미생물 탈취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라며 “악취 제거로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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