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67%, 수강료 과다 징수

  • 입력 2009년 4월 15일 03시 05분


전국 학원 3곳 중 2곳이 교육청에 신고한 것보다 수강료를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간 전국 500개 학원(입시, 보습, 영어, 피아노, 미술학원)의 수강생과 학부모 1500명을 대상으로 한 ‘학원비 실태 조사’와 학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 1516명을 대상으로 한 ‘학부모 의식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학원비 실태 조사 결과 500개 학원(조사 대상은 536개 수강반) 중 358곳(66.8%)은 교육청에 신고한 것보다 수강료를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액보다 1.2배 이상∼1.5배 미만을 받은 곳이 20.9%로 가장 많았지만 3배 이상∼5배 미만을 받은 곳도 15.6%, 5배 이상을 받은 곳도 8.1%나 됐다. 시도별로는 광주가 조사 대상 34개 학원이 모두 초과 징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고, 대구도 34곳 중 33곳(97.1%)이 초과 징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원 종류별로는 입시 보습학원의 초과징수 비율이 73.8%로 가장 높았다.

학부모 의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3%가 학원 수강료가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학원을 중단하거나 옮겼다는 응답은 36.5%에 그쳤다. 또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학원비를 더 늘리겠다는 응답도 54.6%였다. 학원비가 부담이 된다는 응답은 부모의 직업이나 연령, 학력에 따라 큰 차이는 없었다.

교과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학원비를 초과 징수한 학원에 대해서는 해당 교육청을 통해 점검한 뒤 시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학원비의 개념을 ‘학원에 납부하는 일체의 경비’로 바꾼 것을 계기로 학원비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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