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조선대 본관 야경 ‘빛고을’ 상징으로

  • 입력 2009년 4월 16일 06시 25분


입체조명 ‘숲속 궁전’ 연출

조선대 본관 건물은 국내 단일 건물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길다. 동구 서석동 375번지인 학교 주소와 숫자가 똑같은 375m다. 뾰족한 지붕에 건물 전체가 흰색이어서 ‘백악(白堊)’으로 불린다. 광주 명물인 이 건물이 ‘빛고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새롭게 태어났다.

건물에 ‘빛의 옷’을 입히는 야간 경관 조명공사가 지난해 10월 시작돼 지난달 23일 마무리됐다. 광주시는 ‘2009 빛의 축제’ 성공 개최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걸맞은 야경을 연출하기 위해 조선대에 4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대학 측은 디자인학과 교수들의 자문을 받아 건물에 페인트를 칠하고 조명용 기둥 12개를 설치했다. 기둥에는 메탈하이라이트 계통의 백색 조명등 3개씩 모두 36개 등이 건물을 비춰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교수연구동과 로스쿨 도서관이 있는 본관 양쪽 원형건물에는 붉은색을 띠는 고압방전등이 설치돼 입체감이 느껴진다. 정문 조형물에도 화이트와 웜화이트 조명등을 설치해 본관과의 조화로움을 연출한다. 본관 조도가 150럭스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조선대는 당분간 오후 7시 반부터 10시까지 불을 밝히고 계절별로 점등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조선대 시설과 이영식 씨는 “불을 밝힌 이후 시민들이 ‘숲속 궁전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빛고을 광주의 이미지를 높이고 아시아문화전당과 어우러진 야간 도시투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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