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은 15일 오전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700여 명의 주민과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슬로시티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이탈리아 슬로시티 본부의 피에르 조르조 올리베티 사무총장과 슬로시티 한국본부 손대현 위원장은 조유행 군수에게 슬로시티 인증서와 인증패를 전달했다. 또 하동 녹차를 총회 공식 차로 지정했다. 하동군 악양면은 2월 7일 국제 슬로시티 가입이 확정됐다.
전통음식과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지역을 선정하는 슬로시티는 3년마다 심사를 거치는데 대형 할인마트나 패스트푸드점이 지역에 들어서면 제외시킨다. 하동군은 지난해부터 슬로시티 가입을 타진하고 10월에는 한국슬로시티의 실사를, 11월엔 국제실사를 통과했다. 당시 손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 만드는 악양면 특산물인 야생녹차와 역시 수작업으로 만드는 대봉곶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 재배지 가운데 슬로시티 가입은 하동군이 처음이다. 조 군수는 “슬로푸드를 선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하동녹차와 대봉곶감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화개면과 청암면도 슬로시티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동군과 함께 전남 신안군 증도면, 완도군 청산면, 장흥군 유치면, 담양군 창평면 등이 슬로시티에 가입해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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