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자살로 몰아간 보이스 피싱 일당 검거

  • 입력 2009년 4월 16일 14시 04분


지난달 여대생을 자살로 몰고 간 보이스 피싱 일당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6일 보이스 피싱으로 입금된 돈을 인출해 중국측 조직에 넘긴 혐의(사기)로 대만인 왕모(28)씨와 간모(41)씨 등 10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하고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보이스 피싱 등에 사용될 수 있도록 대포통장을 개설해 판매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한국인 이모(36.여)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왕씨 등 2명은 지난달 31일 여대생 A(20.여)씨가 보이스 피싱에 속아 계좌 이체한 650여만원을 인출하는 등 4명으로부터 1700여만 원을 인출해 중국 측 조직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관광통과 자격으로 한국에 입국한 이들은 A양에게 전화를 걸어 우체국 직원을 사칭, 통장 보안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며 현급지급기로 유인해 돈을 이체하도록 만든 사기행각을 벌였다.

A씨는 학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650여만원을 모았다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한 순간에 돈을 잃게 되자 지난달 31일 경남 김해시 모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간씨 등 8명도 지난달 31일부터 최근까지 보이스피싱에 속은 17명이 입금한 1억3000여만원을 인출해 중국 측 조직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씨 등 5명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포통장 7¤10개를 만들어 개당 10만¤20만원씩 받고 판매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사용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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