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를 동북아 의료 허브로”

  • 입력 2009년 4월 17일 06시 48분


‘메디시티 대구’ 선포식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대구를 동북아 의료 허브로!’

대구시는 16일 오후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지역 의료기관 130여 곳의 병원장과 의료인,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 선포식을 열었다. 이 선포식은 대구시가 대구경북병원회와 함께 만든 공동브랜드 ‘메디시티 대구’를 소개하고 지역을 세계적인 의료도시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메디시티’는 의료(Medi)와 도시(City)의 합성어로 의료도시를 상징한다.

이 행사는 대구가 세계적인 의료도시로 발돋움할 것을 염원하는 북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김범일 대구시장이 ‘메디시티 대구’를 선포하자 파란색과 흰색의 풍선 수백 개가 하늘을 가득 메웠다. 뒤이어 의료계 및 학계 인사 대표가 ‘메디시티 대구’ 선언문을 낭독하고 지역의 의료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또 참석자들은 정부가 올해 발표할 예정인 첨단의료단지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유치 의지를 담은 결의문도 채택했다. 대구시는 이 행사가 의료산업을 신(新)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지역 의료서비스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시티 대구 사업은 고속철 개통 이후 지역 환자들이 의료시설과 서비스 수준에서 앞서는 수도권 병원으로 대거 이탈하는 등 지역 의료계의 기반이 붕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는 특히 이 사업 추진으로 올해 상반기 정부가 조성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지역에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지역에 조성되면 ‘동북아 의료허브’ 구축을 10년 내에 달성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대구지역 의료계는 대구경북병원회를 중심으로 의료서비스 개선 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 130여 개 병원 소속 의료인과 직원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해 1월부터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병원급 이상 120여개 의료기관이 지난 한 해 동안 순수 외국인 의료관광객 1303명과 외국인 환자 등 3만여 명을 유치해 50억 원의 수익을 냈다. 대구시는 올해 3000명 이상의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지역의 주요 병의원과 시술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는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 안문영 보건위생과장은 “대구는 서울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와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이 같은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공동브랜드 선포식은 대구를 세계적인 의료관광도시로 만드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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