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처음으로 제주에 상설공연장을 마련한 ‘난타’가 성공적인 정착을 했다. 제주PMC㈜(대표 홍창도)는 제주시 일도2동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상설공연장에서 지난해 4월 18일 난타 공연을 시작했다.
난타가 무대에 오른 지 1년이 지난 16일까지 제주도민 초청행사를 제외하고 9만1000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6만8000여 명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이들 외국인 관람객은 언어의 벽을 뛰어넘어 흥겨운 사물놀이 장단에 빠져들었다. 무대 위로 올라가 조연을 자처하며 공연을 즐기기도 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8시 공연이 열렸다. 국내외 관광객이 주로 머무는 금, 일요일 저녁에는 매진 사례가 이어졌다. 별다른 야간관광거리가 없는 제주에 ‘신명난 울림’으로 자리 잡았다.
난타는 결혼피로연 음식을 준비하는 기본 줄거리에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 해녀, 감귤 등이 소재로 등장하는 등 새롭게 꾸며졌다. 토요일 오후 4시에 이뤄지는 공연은 제주도민을 위한 특별 이벤트나 다름없다. 소아암환자, 시설아동,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무료 행사를 펼친다. 아빠 얼굴 그려오기, 책 기증, 한복입기, 수험생, 옷 나눔, 헌혈증 지참 등의 다양한 이벤트로 도민 할인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홍 대표는 “다른 행사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가 있어 전용 공연장 신설이 시급하다”며 “제주를 대표하는 야간관광코스로 뿌리내리도록 공연 내용을 알차게 꾸미고 주민밀착형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난타를 제주에 옮긴 주역인 ㈜PMC프로덕션 송승환 대표는 17일 제주도 문화홍보대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난타 공연은 1997년 국내 최초 ‘비(非)언어극’ 장르로 탄생해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한국 공연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했고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1년 6개월간 장기 공연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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