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사회복지관 도움으로 내일 조촐한 웨딩마치
충북 청주에 살고 있는 50대 필리핀 여성과 미국인 남성이 한 복지관의 도움으로 웨딩마치를 울린다.
청주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준선)은 필리핀 국적의 헬렌 발고스 씨(50·여)와 미국인 마이클 베리 씨(52)가 18일 오전 11시 청주시 신봉동 청주종합사회복지관 6층 강당에서 하객 1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2002년 한국에 와 청주시 복대동 외국인노동자 인권복지회에서 통역사로 일하던 발고스 씨는 2006년 초 인터넷 채팅을 통해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사원으로 일하던 베리 씨를 알게 됐다. 이들은 3년 넘게 국경을 넘어 사랑을 키워 오다 청주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발고스 씨의 뜻에 따라 베리 씨가 지난해 10월 입국해 복대동에서 함께 살고 있다.
이번 결혼식 피로연 음식은 하객들이 각자 준비하며 의상과 사진, 화장, 부케 등은 후원업체의 지원을 받는다. 국수는 무료 제공된다.
청주종합사회복지관은 2006년부터 저소득계층이나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예식 사업을 펴고 있다. 현재까지 총 26쌍이 지원을 받았다.
박준선 관장은 “많은 후원업체와 봉사자가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 사랑을 키워가는 분을 위해 꾸준히 이 사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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