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상습정체구간, 신호만 바꿔도…

  • 입력 2009년 4월 17일 07시 11분


인천 남동공단 입구 사거리

‘시차제 좌회전금지’로 효과

서울에서 인천 남동공단으로 출근하는 김익성 씨(49)는 요즘 상습정체 구간인 남동공단 입구 사거리를 통과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음을 피부로 느낀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아침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를 빠져나온 차량들이 남동공단으로 들어가기 위해 몰리면서 남동공단 입구 사거리에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매일 출근시간대에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남동공단 방향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2만여 대에 달한다. 남동 나들목에서 공단 사거리를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629초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에 경찰은 교통량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정체 해소를 위한 방안을 찾아냈다. 지난달 17일부터 아침 출근시간대에 반대편 사거리(송도LNG인수기지∼남동공단 입구 사거리 방향)에서 좌회전을 금지하는 ‘시차제 좌회전금지’를 도입한 것. 출근시간대에 교통량이 적은 반대편 차로의 좌회전을 금지하는 대신 양쪽 방향의 직진 신호를 길게 주면서 교통흐름이 개선됐다.

도로교통공단이 1개월간 시차제 좌회전금지를 실시한 뒤 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남동 나들목에서 공단 사거리 통과 시간이 629초에서 463초로 줄었다. 남동로 일부 구간(남동공단 입구 사거리∼안말 사거리)뿐 아니라 함박뫼길 일부 구간(연수교 사거리∼제1번영로 사거리)도 출근시간대의 통행속도가 시속 9.9km에서 시속 12km로 빨라졌다.

경찰은 인천시내 주요 정체구간 18개소에 대한 교통량 분석과 교통안전시설물 개선, 신호주기 개선, 차로 배분, 차로 확장 등을 통해 도심지역 교통통행 속도를 평균 10%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출퇴근시간대에 교통경찰관과 모범운전자 등을 집중 배치해 주요 교차로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로 했다. 인천경찰청 교통계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한 시차제 좌회전금지 등 교통개선책 시행으로 연간 22억 원에 달하는 교통혼잡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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